ÁMPL Magazine_Roh Hyun Tark

나는 자연의 힘, 사회의 권력 구조, 폭력과 같은 불가항력 앞에 개인이 던져졌을 때 나타나는 모습을 회화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 세계가 개인과 맞닥드릴 때 드러나는 개인의 제한적인 관점, 개인의 무력함, 그리고 개인의 예상치 못한 반응들과 그로 인해 알게 되는 개인의 제한적인 관점의 한계 등이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로 드러난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성 앞에 인간의 욕망이 개입하여 만들어지는 심리현상을 회화적조형으로 탐구하고 있다.

본 작업들은 이 거대한 세계의 구조와 내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이해 하고 있는지 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I’m interested in painting the appearance of an individual when thrown in the face of force majeure, such as the power of nature, the structure of society, and violence. The limitations of the individual’s perspective, the individual’s helplessness, and the unexpected reactions of the individual, and the limitations of the individual’s limited perspective that the world encounters the individual are very interesting to me.

The “reenactment” method using the 15th-century Renaissance painting perspective, the “auto-technical method” of surrealism, and the methodology of the expressionist painting provide motifs for expressing the topic. 

In front of unpredictableness, the psychological phenomenon created by human desire is explored in a pictorial form.

These works begin with the question of the structure of this huge world and how I relate and understand a human being and me.”

Thanatopia oil & oil pastel & paint mark on canvas 162cm x 130cm 2017
Shoot down oil & oil pastel & paint mark on canvas 162cm x 130cm 2017
Korean Holidays oil & on canvas 162cm x 130cm 2017

처음 드로잉을 하기 전에 미디어 아트를 오래 하셨다고 들었어요.  본인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트를 꽤 오래 했었지만, 10년전 본격적으로 제가 원하는 페인팅 아트에 정착한 후 현재까지 계속 드로잉으로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는 노현탁 작가입니다. 반갑습니다. 

본인의 작품을 간략히 표현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거대한 세계의 구조와 내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이해 하고 있는지 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사회구조 속에 놓인 인간의 본질을  아트, 회화로 풀어냅니다.

시대적 역사 사건들을 바라보는 작가 본인의 시각이 성장하는 과정속에서 느끼게 되는 사회적 요인들과 그 외 심리적 요인들이  거대하고도 다양한 요인과 소재를 혼합해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그려 냅니다. 

작업의 형식은 불안감이 작동하는 장소나 소재, 이미지나 사건, 사고, 대중매체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미술사의 방법론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변용시키며 탐구합니다.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가운데 있고 그 옆으로 전쟁을 암시하는 다양한 인물, 캐릭터가 눈에 띄입니다. <Koros, Hubris, Ate>, <어디에나 있는 곳>의 작품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1991년 걸프전이 일어났을 때를 모티브로 해서 걸프전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 생각들을 세월이 지난 지금 현재 내가 바라봤을 때 느낀 제 시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당시의 시각과 기억을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죠. 코로스, 휴브리스, 아테라고 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을 가지고 만든 타이틀인데요, 포식, 교만, 파멸을 나타냅니다.

미키마우스가 중심에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걸프전이라는 전쟁이 이미지는 자극적인 뭔가 하나의 자본의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미키마우스라는 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이 시대의 자본을 나타내는 이미지중 하나 잖아요. 

이렇게 전쟁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통해 저만의 중립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걸프전 발발 당시 제 나이가 어렸었는데 그때 전쟁을 바라보는 저만의 시각이 그대로 녹여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삼면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종교화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자본의 논리로 벌어진 전쟁을 보면서, 자본을 숭배하는 종교라 생각해서 삼면화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작품을 보시면 곳곳이 숨어있는 여러 소재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실 거에요. 

<어디에나 있는 곳>은 결혼 전엔 몰랐던 집에 대한 관심에서 가져오게 된 소재입니다. 중간에 큰 건물의 모습, 제우스의 모습이 자본, 욕망, 욕구, 위대한것 같은 영원한걸 숭배한다는 느낌이 들어 가지고 오게 된 이미지죠

모티브는 아파트 광고 전단의 문구와 이미지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전단에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란 문구와 조르주 쇠라의 회화 작품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가 차용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 입주하면 당신도 유럽의 상류 계층 처럼 성공적인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듯이 보였죠. 이렇게 단선적인 욕망을 자극 하는 전단의 이미지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전단의 메세지와는 반대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곳을 한번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제목이 <어디에나 있는 곳>입니다. 

코로스,휴브리스,아테-Koros,Hubris,Ate_Acrylic and Oil on Canvas_150.3X301cm_2019
어디에나 있는 곳(a place that exists everywhere)_Oil on Canvas 162.2X130.3cm_2019

전시장에서 미끄러지는 초상화 시리즈 작업을 처음 마주했을때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어떻게 작업을 기획하고 표현하게 되었는가요?

도쿄 로즈 시리즈와, 미끄러진 초상 시리즈 작업 진행을 했는데요,

도쿄 로즈 시리즈는 본인의 의지에 상관없이 외부 자극, 힘에 의해 계속 변화가 일어나는게 묘하고 흥미로워 착안 했으며,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인물들을  한 곳에 모아 표현했습니다. 미끄러진 초상화 시리즈 또한 알게된 지인분들을 그린건데요, 이는 제 스스로 그들과  무언가 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내면 요인에 발발된 작업입니다.

내부적 불안감을 시각화 하고자 일부 인물들과 소재를 저주파 자극기 도움으로 팔에 부착하고 그렸습니다. 자극기를 부착하는 이유는 그 부위의 근육을 자극하는 자극기의 기능이 외부의 힘을 직관적으로 드러내 주기 때문인데요,

부조리한 심리나 기억이 왜곡되는 지점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초현실주의의 기법 중 하나인 ‘오토마티즘’에서 착안하여 물리적 제한과 교란, 자극을 하여 드로잉, 에스키스 또는 캔버스에 직접 형상을 그립니다. 다음 단계로는 자극기를 뗀 손으로 붓 터치를 더해 인물을 원상태에 가깝게 복원하죠. 

이렇듯, 심리현상을 회화적조형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도쿄로즈 Tokyo Rose Acrylic and Oil on Canvas_53.5X45.5cm_2019
Tokyo Rose Acrylic and Oil on Canvas_53.5X45.5cm_2019
 ‘미끄러지는 초상화 Series’ Acrylic and Oil on Canvas_53.5X45.5cm_2019

현재 작업중인 <야간 사냥>의 작품이 크기와, 색감, 인물과 구조가 참신하고 특이하다. 이 작품을 그려낸 동기나 작품속에 표현하려고 했던 의미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 또한 인간과 사회 구조속의 관심을 작품속에 풀어낸 것인가요?

현재 작업중인 그림이라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이렇듯 결혼 후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얻게 된 자본주의 구조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물에 대한 실질적 탐구가 내재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옥상의 색은 대부분 초록색인데 왜 그런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되어 주변을 감싸고 있는 건물, 인물들의 실제 이미지를 차용해 작품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자본주의 세계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제한적인 관점 한계등이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오면서 작업을 기획, 이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야간 사냥> 작업중인 노현탁 작가
<야간 사냥> 작업중인 노현탁 작가

작품의 주재료나 원료는 어떤걸 사용하나요? 특히 그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가요?

아크릴과 유화 (oil pastel, paint mark, arcrylic) 를 사용하여 작품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의미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과 소재를 보다 더 잘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써, 재질감을 의도한 만큼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이 어떤걸 느끼고 알아갔으면 하는가요?

분명 같이 경험했던 기억들이지만 사람들마다 바라보고, 해석하는건 다를테죠. 사회적 구조속에서 내 자신이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질문에서 시작한 나의 작업들이기에, 제 작품을 바라봐주는 독자분들도 사회와 나 자신의 인과 관계 또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고 살아가는가를 한번 생각 해 보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좀 전에 말씀드린 <야간 사냥>의 작품 전시를 앞두고 있어요.
하나의 욕망이 획일적으로 작동하는 사회적 구조를 관찰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회화적 조형으로 재구성하여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욕망에 대해 성찰해보고자 하고, 사회구조와 개인의 욕망의 관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작업을 계속 나아갈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릴 전시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독자와 컬렉터분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